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의 대남공작조직 225국 공작원과 225국 산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인사들을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등)로 민족춤패 ‘출’ 대표이자 통합진보당 당원인 전모(44) 씨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28일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의 구속영장에는 2011년 3월부터
중국에 있는 225국 공작원을 만나고 조총련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다 2012년 통진당 내부 정세를 보고한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활동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문화일보 11월 26일자 1면 참조)
국정원은 전 씨가 225국 공작원으로부터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2011년 12월 민주노동당에서 통진당으로 바뀐 뒤 당원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사실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정원은 전 씨 등이 최근까지 이석기 통진당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한 사실을 통신 내역 조회 등을 통해 확인했다. 전 씨 외에 민족춤패 출 단원 2명도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들도 RO 조직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국정원은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RO 활동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25국은 과거 일심회, 왕재산 등 간첩단 사건 등에서도 지령을 내린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전 씨는 2012년 6∼7월 실시된 통진당 당 대표
선거에서 서울 영등포구 선거
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 후반 민족춤패 출을 결성했고 새시대예술연합
사업단장, 한국진보연대 문예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민족춤패 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