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이슬람권 여자 축구선수들이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쓰개)을 착용한 채 경기를 뛸 수 있게 됐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제축구위원회(IFAB)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 5년간 금지돼 왔던 이슬람권 여자 축구선수들의 경기 중 히잡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FIFA는 지난 2007년 선수 부상 위험과 종교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경기 중의 히잡 착용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인 알리 빈 알 후세인(37) 등은 FIFA의 조치가 오히려 종교적인 역차별이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제도 개선을 요구해왔다.
FIFA의료위원회가 여성 축구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두 가지 디자인의 히잡을 제작한다는 방침이 내려짐에 따라 국제 축구 경기 규칙을 제정하는 IFAB도 히잡 착용을 허락하기로 했다.
FIFA는 "현재 히잡 착용으로 인해 (축구경기 도중)부상이 발생했다는 의학적 보고는 없다"며 "오는 10월 열리는 IFBA
연례총회에서 경기 중 사용할 히잡의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소재 등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FIFA는 접착포와 자석을 이용해 빠르게 턱을 묶을 수 있는 형태의 히잡을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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